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6 보모어 20년 데이비드 심슨 50.7% (Bowmore David Simson 20y)

alcoholnight 2024. 10. 13. 19:54

오늘의 술 한 잔은 보모어 데이비드 심슨.

디오가 사랑하는 증류소 보모어. 의 한정판 데이비드 심슨.

오늘은 케이스도 사진에 넣고 싶었다.

사진과 기본 정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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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품명 : 보모어 데이비드 심슨 20년 50.7% (Bowmore David Simson 20y)

원액 : Bowmore Distillery / Oloroso & PX Sherry / 20 years

증류소 : Bowmore

도수 :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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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디오가 사랑하는 증류소 중 하나인 보모어의 리뷰.

그 중에서도 현행 보모어 중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이비드 심슨 버전 20년 숙성이다.

쉐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보모어인데, 올로로소와 PX를 썼다.

긴 말 필요없이 리뷰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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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s review]

 : 맑은 갈색. 약간의 붉은 빛이 돈다.

 : 첫 향부터 진하지 않고 섬세하다.
달달한 과일, 그 뒤에 살짝 화사함이 오는데 신기하다.
그리고 정말 약간의 재향. 스모키라고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의 꺼진 불씨같은 느낌.
느껴지는 모든 향이 섬세하여 자칫 아무 향이 안나는 느낌마저 난다.

 : 맛도 향의 연장선이다.
달달한 오일리한 그런 부드러움이 먼저 감싸고
혀에서 조금 굴리다보면 약간의 피트가 절묘하게 올라온다.
이게 뚜따한 50.7%짜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알콜이 없다.

피니시 : 오... 드디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피니시.
목을 넘어가는 순간 나 그래도 피트야! 라고 잠깐 외치는 것 같다.
그 뒤로 굉장히 긴 피니시가 이어지면서 입 안과 잔향의 변화가 재밌다.
목에서 약간의 피트가 올라오다가 입에서는 달짝구리한 맛이 남아있고, 열대과일스러움이 남는다.
최근 마신 스카치 중에 피니시는 원탑 줘도 될 정도.

총평 : 현행 보모어가 맛 없다고 하는 분들은 이거 마시고 다시 생각해보시길.

디오's score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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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다.

이게 잘 만든 보모어가 아닐까.
잘 만든 보모어는 어떤가요? 라는 대답에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그런 술이다.

위스키를 오래 마신 분들은 아직도 옛날의 그 보모어의 향과 맛을 못 잊으시는 것 같지만
어쩌겠는가, 현행 보모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걸.

솔직히 마시기 전까지는 맛있겠지만 그정도일까? 큰 기대는 안했다.
20년 숙성이고, 쉐리 캐스크니까 보모어 18 딥컴의 상위 호환 정도 될까? 라고 생각했지만...
상위 호환인건 맞지만 너무 높은 상위 호환이다ㅎㅎ

다만, 굳이 단점을 찾자면 향이 너무 섬세하여 진한 피트향이나 쉐리향, 한 쪽을 선호하신다면 비추.
섬세하며 컴플렉서티한 위스키보단 딱 때려주는 술이 좋으신 분들도 비추.

이건 마치 다도.
차 한 잔을 온전히 마시듯이, 시간과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온전히 이 시간을 이 술과 함께 보내야 하는 그런 술이다.

나도 이 글을 쓰며 마시느라 아직 이 술에 온전히 시간을 못 쏟고 있으니...
이제 글을 마무리하고 데이비드 심슨의 세계로 떠나야겠다. 

 

보모어와 함께, 행복한 술 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