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3 더글라스 랭 XOP 글렌그란트 1991 30년 46.9% (DL XOP Glen Grant 199 30y)

alcoholnight 2024. 10. 9. 21:22

오늘의 술 한 잔은 XOP 글렌그란트 30년.

참고로 오늘 마신 술은 아니고, 한두달 전에 마신 술이다.

오늘도 사진과 정보부터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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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품명 : 더글라스 랭 XOP 글렌그란트 1991 30년 46.9% (DL XOP Glen Grant 199 30y)

원액 : Glengrant Distillery / Refill hogshead / 30years

증류소 : Glengrant

병입 : Douglas Laing

도수 :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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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은 2022년쯤 사둔 술이다.
그 당시는 큰 의미없이 마셔보지 못한 고숙성 글렌그란트 마셔보기+생빈 기념으로 구매해뒀던 술이다.
91년생끼리 모였을 때 마시면 좋겠다 싶었다.

한동안 마실 일이 없다가 두 달전쯤 91년생 동감 친구와 후배 한 명과 처음 오픈해서 마셔보고 그 후 혼자 다시 마셔보았다.
(남은 병은 선배들과 모임에 가져가서 마셨다.. 결국 동갑/후배/선배 모두 마셨다...ㅎ)

그럼 세 번에 걸쳐 마신 리뷰를 한 번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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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s review]

 : 녹진한 노랑색. 황금빛. 30년치고는 리필 버번캐라 그런지 밝다.

 : 코에 가까이 가져가지도 않았는데 달큰한 바닐라가 올라온다.
하지만 결코 산뜻한 느낌은 아니다.
묵직한 달달함. 잼과 같은 녹진함. 과일과일.

 : 오우 묵직~하고 농후~하고 뭔가 끈적거리는 느낌.
그정도로 농후한 달달함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당황해서 더 못 굴리고 바로 넘겨버렸지만 두번째 모금부터는 반전으로 약간의 시원한 맛이 스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달다. 그저 고급진 단 맛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분야는 다르지만 소테른 와인을 처음 마셨을 때를 떠올린다.

피니시 : 목 넘기기 직전까지도 부드럽게 묵직하게 농후하게 달달하다.
그러다가 목을 넘어가면서, 혹은 넘어가고 직후에 갑자기 시트러스하게 깔끔한 맛이 삭- 지나간다.
오?? 나는 단지 달기만 한 술이 아니라고 피니시에서 말하는 듯 하다.
시트러스가 잠깐 지나간 자리엔 입에서 다시 열대과일 느낌이 피어난다.

총평 : 싫은 맛 없이 꾸덕한 단 맛의 위스키. 복잡성은 떨어진다.

디오's score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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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위스키를 만났을 때 보통 향이 끝내주는데 맛과 피니시가 아쉬운 경우를 많이 봤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고숙성 피트들)

하지만 이 친구는 오히려 기대감에 비해 향과 맛까지 단조로웠지만, 피니시에서 이 친구만의 변화구를 느낄 수 있었다.
피니시가 긴 건 당연하고, 피니시에서 변화가 느껴지는 재미가 있었다.

브리딩을 오래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뚜따와 두달 후에 마셨을 때 맛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여담으로, 친구와 후배보단 선배들이 이 술을 더 좋아하더라.
나이차이가 많이 나진 않지만 찌릿하고 재밌는 술보단 이런 묵직하고 안정적인 맛을 선호하시는걸까.

추가로, 더글라스 랭의 논피트도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듯.

아무튼 맛은 좋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다시 사지는 않을 술이다.



오늘은 피트로 하이볼 한 잔하고 자야겠다.


그럼 오늘도 술 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