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17 벤로막 15년 43% (Benromach 15-year-old)

alcoholnight 2024. 11. 17. 19:07

오늘의 술 한 잔은 벤로막 15년.

디오가 애정하는 증류소 중 하나 벤로막.

역시 사진과 기본 정보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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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품명 : 벤로막 15년 43% (Benromach 15-year-old)

원액 : Benromach Distillery / Bourbon & Sherry Casks / 15 years

병입 : Benromach

도수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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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로막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의 많은 증류소가 그랬듯이 역사가 깊다.
문을 닫고, 인수되고, 증류를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하고...

아무튼 지금은 독병 회사인 고든 앤 맥페일이 소유하고 있다.

고든 앤 맥페일도 언젠가 블로그에 나오겠지만 굉장히 큰 독병회사이다.

이렇게 큰 기업이 증류소를 소유하면서 모든 캐스크를 퍼필 캐스크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새웠는데...
대단하다면 대단한 방식이다.

리뷰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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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s review]

색 : 생각보다 짙은 갈색.

 : 첫 향이 달달하게 다가온다.
일반적인 버번캐의 바닐라 향보다 훨씬 묵직한 단 향이다.
미세한 스파이시가 느껴지지만 알콜취는 없다시피 한다.
피트 향 또한 굉장히 미세하여 없다시피 하지만, 또 아예 없는건 아니다.
향이 꽤나 복잡하게 재밌다.

혀 : 시원한 단 맛.
보리나 빵 같은 고소함.
머금고 있으면 혀 아래와 뒷편에서 약간의 스파이스가 있다.
향신료의 스파이스.
43%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15년 숙성치고 알콜취가 없다.

피니시 : 넘어가는 순간 약간의 스파이스.
입 안에서 머금었을 때 혀 뒤에서 느껴지던 스파이스가 연속된다.
하지만 굉장히 짧게 지나가며 의외로 목에서 갑자기 스모키함이 느껴진다.
피트가 살짝 지나간 자리에 피니시는 짧네? 라고 느낄 무렵
혀에서 남아있는 맛이 변화하는데, 초콜릿과 커피의 그 탄 듯한 묵직한 단 맛이 느껴진다.

총평 : 아직 이정도의 가성비 위스키가 남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디오's score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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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벤로막 15년.

당연히 코로나 때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10만원 중반~후반이면 구할 수 있는 가격.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는 위스키가 과연 작금에 얼마나 있을까.

게다가 바틀을 워낙 많이 마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전에는 못 느끼던 세부적인 맛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초콜릿 풍미가 이전보다 더 잘 느껴졌는데,
이 맛을 혀에 적을까 피니시에 적을까 고민했지만 피니시에 적게 되었다.
왜냐하면 진짜 마시고 나서 혀에서 남은 맛이 너무 초코스러웠기 때문에...

아무튼 디오의 점수는 4점.
절대적인 맛으로 비교하면 더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직장인으로서 가격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가격에 이 퀄리티?? 4점은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본다.

쟁여둔 벤로막 CS와 싱캐들을 따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술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