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32 라가불린 16년 43%, 현행 vs 화이트홀스 (Lagavulin 16years 43%, Current vs Whitehorse)

alcoholnight 2025. 5. 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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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한 잔은 라가불린 16년.

그중에 현행 라가불린과 라가불린 구형 비교 시음.

라가불린 화이트홀스, 소위 화홀이라 불리는 친구와 비교 시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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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품명 : 라가불린 16년 (Lagavulin 16 years)

원액 : Lagavulin Distillery / Ex-Bourbon & Sherry Casks  / 16 years

병입 : Lagavulin

도수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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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가 굉장히 좋아하는 술 중 하나인 라가불린.
(피트...!! 피트...!! 피트...!!)

최근 라가불린 2024 SR을 마셔보고 다시 한번 라가불린에 빠져보기로 한다.

그 시작은 역시 근본 16년.
그냥 마시는 것보다 현행과 구형(화홀 90년대)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화이트홀스가 뭔데 씹덕아 라고 물어보면... 워낙 인터넷에 좋은 글이 많지만 간단하게 요약한다.
1. 라가불린 16년은 크게 몇 번 바뀐 역사가 있다.
2. 병 아래에 White Horse Distillers Limited Glasgow라고 적힌 초기형
3. 2번에서 병 아래에 Limited가 빠졌고 바틀 양쪽 문구가 베이지나 금박인 구구형
4. 3번에서 바틀 양쪽 문구가 양각으로 바뀐 구형
5. 4번에서 바틀 아래쪽 문구가 Port Ellen, lsle of lslay로 적힌 현행

그 외 로열씰 등 있지만 그건 잘 정리된 블로그를 찾아보면 보인다.

아무튼! 화홀이 현행보다 압도적이라는 게 정설인데, 한 번 같이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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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s review]

 : 생각보다 짙은 노란색. 구리까진 아니고 두 바틀 모두 색은 비슷하다.

 : 먼저 현행부터...
와 달달한 향! 직관적인 단 향이 먼저 코를 찌른다. 역시 라가불린이다.
곧이어 올라오는 스모키, 하지만 난 사람들이 말하는 강한 캠프파이어나 스모키는 못 느낀다.
오히려 계속되는 달달한 향.  무슨 달달함이라고 해야 할까? 약간 사탕 같은, 은근히 인위적인 달달함이다.
시간이 지나니 단 향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풀려서 그런지 스모키가 쫌 더 진해지고 단 향이 연해진다.

다음은 화홀...
어라?? 현행이 너무 달아서 그런가 향이 잘 안 난다. 약간의 꽃향 뒤로 미티함?
아니다... 5분 정도 쉬다 맡아보니 진해진다. 그냥 약간 올드 바틀이라 향이 닫혀있었나 보다.
근데 이게 현행이랑 다르다. 처음 맡았던 미티한 향, 쇠 향이 은근히 주도하며 달달함이 뒤를 받치고 있다. 거기에 약간의 누룬내? 내가 누룬내를 정확히 모르지만 표현하자면 누릿누릿하다. 의외로 옛날 기억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화홀... 쫌 더 시간이 지나고 또 맡아봐야겠다.

 : 현행부터... 맛있다. 역시 명작이다.
와 현행 라가 16년이 이렇게 맛있었나. 이거 막 30년 후에 지금 화홀 대하듯이 2020년대 라가불린 16이 비싸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ㅋㅋ
부드럽고 달달하고 오일리하다. 목넘김마저 부드럽게 지나가는데, 피니시에서 이어서 말해본다.

다음은 화홀... 뭐지?? 내가 마시던 화홀이 아닌데??
맛이 너무 비어 있다. 미티함을 위주로 스모키도 약하고 달달함도 약하다.
설마 80년대와 90년대의 화홀이 이렇게 차이가 나나??
(나는 금박 화홀만 마셔봤고, 양각 화홀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게 90년대 화홀의 특징인지, 뚜따의 영향인지, 아니면 설마 이게 짭인지 모르겠지만...
맛이 많이 비어 있다.

피니시 : 역시 현행부터... 목으로 삼킨 직후 이 위스키를 딴 후 가장 강한 스모키를 느꼈다.
혀에 남은 약간의 병원과 요오드. 곧이어 단 맛에 져서 요오드마저 약해진다.
다 삼킨 후 매우 약간의 후추와 짭조름한 맛이 이 위스키가 그저 단순한 위스키가 아님을 보여준다.

다음은 화홀... 맛에서 느꼈겠지만 피니시도 실망스럽다.
스파이시함이 느껴지고, 저 숙성 혹은 탈리스커에서 느껴지는 짠맛이 목에 남는다.
크게 평가할 필요가 없을 정도.

총평 : 뭐지...??

디오's score : 현행 4.5/5, 화홀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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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현행 라가 16이 힘을 보여줬다.

맛에서 표현했듯이 나는 이 위스키가 언젠가 재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믿는다.

화홀은 정말 모르겠다. 내가 마셨던 화홀 3병이 다 금박 화홀이긴 했는데... 너무 다르다.

향, 맛, 피니시 모두 텅 비어 있는 느낌. 아직 닫혀있는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에어링을 시켜보자.

역시 위스키는 단순하지 않다. 모든 상황, 컨디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듯.

 

오늘도 술 헤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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